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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처음 시작하고 돈 잃기까지 걸린 시간 — 그 경험에서 배운 것들

by 부자댕이 2026. 4. 12.

주식으로 돈 벌었다는 사람 이야기는 주변에서 한 번쯤 들어봤을 거예요. 저도 그런 이야기를 듣고 나서 왜 나는 안 하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렵게 생각할 게 뭐 있어, 그냥 좋은 주식 사서 오를 때 팔면 되는 거 아냐? 지금 생각하면 정말 무서운 수준의 무지였는데, 그때는 그게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 생각 그대로 주식을 시작했다가 쓴맛을 봤어요. 오늘은 그 경험을 최대한 솔직하게 써볼게요. 지금 주식을 시작하려는 분들이 저처럼 삽질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요.

1. 주식을 시작하게 된 계기

주식을 처음 시작하게 된 건 코로나 시기였어요. 그때 주변에서 주식 얘기가 엄청 많았거든요. 집에만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까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고, 주변 사람들이 수익 냈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나만 빠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소위 말하는 FOMO 심리가 작동했던 것 같아요.

그때 지인이 어떤 종목이 오를 것 같다고 귀띔해줬어요. 구체적인 근거가 있던 게 아니라 그냥 요즘 이쪽 분야가 뜨는 것 같다는 수준이었는데, 저는 그걸 진지하게 받아들였어요.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재무 상태가 어떤지, 왜 오를 거라고 보는 건지 아무것도 확인하지 않았어요. 지인이 좋다고 했으니까 믿은 거예요. 지금 생각하면 어이없는 판단이지만 그때는 그게 당연해 보였습니다.

증권사 앱을 처음 깔고 계좌 개설하는 데 삼십 분도 안 걸렸어요. 그 간편함이 오히려 무서운 거더라고요. 은행에서 적금 하나 드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투자를 시작할 수 있는 세상이니까요. 장벽이 낮은 만큼 준비 없이 들어오는 사람도 많고, 저도 그중 하나였어요.

2. 아무것도 모른 채 시작한 첫 투자

첫 번째로 산 주식은 지인이 귀띔해준 그 종목이었어요. 금액은 크지 않았어요. 한 번에 큰 돈을 넣는 게 무섭기도 했고, 우선 소액으로 해보자는 생각이었거든요. 근데 그 소액 결정이 나중에 더 큰 금액을 넣게 되는 발판이 됐어요. 처음엔 조심했다가도 오르는 걸 보면 더 사고 싶어지는 심리가 생기거든요.

제가 직접 해봤는데, 주식 화면을 처음 볼 때 뭐가 뭔지 하나도 몰랐어요. 차트가 뭔지, PER이 뭔지, 거래량이 왜 중요한지, 호가창이 어떻게 읽히는 건지. 아무것도 몰랐어요. 그냥 숫자가 올라가면 기분이 좋고 내려가면 불안한 수준이었어요.

처음 매수하고 나서 이틀 동안은 올랐어요. 그때 기분이 진짜 묘했어요. 아 이게 이렇게 되는 거구나 싶으면서 뭔가 대단한 걸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 느낌이 더 많이 넣고 싶다는 욕심으로 이어졌어요. 이게 주식 초보들이 가장 많이 빠지는 함정 중 하나더라고요. 운 좋게 처음 며칠 오르면 실력이 있다고 착각하게 되는 거예요.

그렇게 며칠 지나지 않아서 주가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곧 다시 오르겠지 하고 봤어요. 근데 계속 내려가더라고요. 그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어요. 손절해야 하는 건지, 더 사야 하는 건지, 아니면 그냥 기다려야 하는 건지. 판단 기준이 없었어요. 그냥 불안했어요.

3. 실패 경험 — 감정이 개입되면 이렇게 됩니다

처음 손실이 나기 시작했을 때 저는 두 가지 잘못된 행동을 했어요. 하나는 물타기였고, 하나는 공포에 손절한 거예요. 이 두 가지가 손실을 키운 주범이었습니다.

물타기는 주가가 내려갔을 때 평균 단가를 낮추기 위해 같은 종목을 더 사는 거예요. 이론적으로는 맞는 말처럼 들리는데, 문제는 왜 내려가는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하면 위험하다는 거예요. 저는 그냥 싸지니까 더 사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했어요. 근데 그 종목이 계속 내려가면서 손실이 더 커졌어요. 평균 단가를 낮췄지만 수량이 늘어난 상태에서 더 내려가니까 손실 금액이 오히려 더 커진 거예요.

그 상태에서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어지니까 결국 팔았어요. 더 내려갈 것 같은 공포를 못 이긴 거예요. 그렇게 손절하고 나서 며칠 후에 그 종목이 다시 올랐어요. 최악의 타이밍에 팔고 나서 회복을 구경하는 경험. 이게 주식 초보들이 많이 겪는 패턴이라는 걸 나중에 알았어요. 저만 그런 게 아니었더라고요.

그 이후로 다른 종목도 비슷한 과정을 반복했어요. 커뮤니티에서 좋다는 말에 샀다가 내려가면 팔고, 오른다는 말에 샀다가 손실 보고 팔고. 전부 감정으로 한 투자였어요. 오를 것 같다는 설렘으로 사고, 내려가는 공포에 팔고. 이 패턴이 반복됐어요. 결과는 당연히 좋지 않았습니다.

실제 수익은 처음 육 개월 동안 마이너스였어요. 금액으로는 크지 않았지만 수익률로 보면 꽤 아팠어요. 그 손실이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지식이 없어서 생긴 거라는 걸 그때는 몰랐어요. 지식 없이 하는 투자는 도박이나 다름없다는 말이 왜 나오는지 직접 경험으로 알게 됐습니다.

4. 손실을 보고 나서 바뀐 것들

손실이 쌓이고 나서야 공부를 시작했어요. 순서가 완전히 반대가 된 거죠. 원래는 공부하고 나서 투자를 시작했어야 하는데, 투자 먼저 하고 손실을 보고 나서야 공부하게 됐어요. 이게 대부분 초보들이 가는 길이더라고요.

처음으로 제대로 읽은 게 재무제표 보는 법이었어요. 주식 투자를 하면서 그 회사의 재무 상태를 전혀 확인하지 않고 샀다는 게 얼마나 무식한 행동인지 공부하면서 깨달았어요. 영업이익이 뭔지, 부채비율이 왜 중요한지, PER이 어떻게 해석되는 건지. 이런 기본적인 것들을 모르면서 투자를 했다는 게 이제는 정말 무서워요.

매매 원칙도 없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언제 살지, 언제 팔지, 손실이 얼마나 나면 손절할지, 한 종목에 얼마까지 넣을지. 이런 원칙이 있어야 감정이 흔들릴 때 기준이 생기는데, 저는 그게 없었던 거예요. 그러니까 상황마다 그때그때 감정으로 결정할 수밖에 없었고, 감정으로 하는 투자가 좋은 결과를 낼 리가 없었어요.

분산 투자도 전혀 안 했다는 걸 알게 됐어요. 한 종목에 자금이 집중돼 있으니까 그 종목이 내려가면 손실이 바로 크게 나는 구조였어요. 여러 종목에 나눠서 넣으면 하나가 내려가도 다른 게 버텨주는 효과가 있는데, 저는 그런 개념 자체가 없었어요.

5. 주식 공부를 시작하면서 알게 된 것들

공부를 시작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종목을 보는 시각이에요. 예전에는 오를 것 같다는 느낌으로 종목을 골랐는데, 이제는 이 회사가 돈을 잘 버는 회사인지, 부채는 적당한지, 성장 가능성이 있는지를 먼저 보게 됐어요. 그 회사의 사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고 나서 투자하는 것과 그냥 차트만 보고 투자하는 건 완전히 다른 거더라고요.

하루 기준으로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것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연습도 하게 됐어요. 예전엔 장이 열리는 시간 내내 앱을 들여다봤어요. 조금만 내려가도 불안하고 조금만 올라가도 기분이 좋아지는 반응이 자동으로 생겼어요. 이게 정말 소모적인 거더라고요. 하루하루 주가 변동에 감정을 소비하다 보면 정작 장기적인 판단을 못 하게 돼요.

투자 원칙을 세우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게 됐어요. 저는 손절 기준을 정해놓지 않았다가 손실이 커지는 경험을 했는데, 이제는 매수하기 전에 이 종목이 얼마까지 내려가면 팔겠다는 기준을 먼저 정해요. 그 기준이 있으면 내려갈 때 공포로 판단하지 않을 수 있거든요. 미리 정해둔 규칙대로 움직이는 거니까요.

그리고 단기 트레이딩보다 장기 투자가 왜 초보한테 더 안전한지 이해하게 됐어요. 단기 트레이딩은 타이밍을 잡아야 하는 건데, 전문가들도 시장 타이밍을 정확히 맞추는 건 어렵다고 해요. 초보가 단기 매매로 수익을 내는 건 실력보다 운의 영역이 훨씬 크더라고요. 반면에 좋은 회사의 주식을 사서 오래 가져가는 방식은 기업이 성장하는 시간이 내 편이 되는 구조예요.

6. 지금도 여전히 어려운 부분들

공부를 하고 원칙을 세우고 나서도 여전히 어려운 게 있어요. 가장 어려운 건 역시 감정 관리예요. 주가가 내려갈 때 내 원칙대로 기다리는 게 생각보다 훨씬 힘들거든요. 머리로는 알아도 내 돈이 줄어드는 걸 보는 게 심리적으로 쉽지 않아요.

좋은 종목을 고르는 것도 여전히 어려워요. 재무제표 보는 법을 배웠다고 해서 어떤 종목이 오를지 알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재무 상태가 좋은 회사라도 시장 상황에 따라 주가가 내려갈 수 있고, 단기적으로는 좋지 않은 회사가 오르는 경우도 있어요. 정답이 없는 게 주식의 어려운 점이더라고요.

그리고 정보의 홍수 속에서 뭘 믿어야 하는지 판단하는 것도 여전히 어려워요. 유튜브, 커뮤니티, SNS에 주식 관련 정보가 넘쳐나는데 그중에 진짜 도움이 되는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구분하는 게 공부가 쌓일수록 가능해지더라고요. 처음엔 모든 정보가 다 중요해 보이는데 경험이 쌓이면서 거를 수 있게 됩니다.

7. 결론 — 준비 없이 시작하면 반드시 후회합니다

주식을 시작하려는 분들한테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요. 주변에서 돈 벌었다는 말에 조급해지지 마세요. 그 사람들이 운이 좋았던 건지, 실력이 있던 건지, 아니면 아직 결과가 안 나온 건지 모르거든요. 다른 사람 수익 얘기에 흔들려서 준비 없이 시작하면 결과가 좋기 어려워요.

기초 공부를 먼저 하는 게 맞아요. 재무제표 읽는 법, 기본적인 투자 지표들, 분산 투자의 개념, 자신의 투자 원칙 세우기. 이것들을 알고 시작하는 것과 모르고 시작하는 건 결과가 달라요. 귀찮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 과정을 거치는 게 손실을 줄이는 방법이에요.

그리고 잃어도 되는 돈으로만 투자하는 게 맞아요. 주식은 언제나 손실 가능성이 있어요. 당장 생활비나 비상금을 주식에 넣으면 주가가 내려갔을 때 심리적 압박이 판단을 흐리게 해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여유 자금으로 시작하는 게 맞습니다.

저는 손실을 보고 나서야 공부를 시작했는데,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은 공부를 먼저 하고 시작했으면 해요. 제가 낸 수업료가 누군가한테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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